[맛집 긴가민가] 구리에서 제일 유명한 감자탕집의 실체
전격 추천 맛집 2009/07/01 17:35 |![]() 줄 서서 먹는 집,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라고 해서 취재를 했더니, 계산하고 그 집을 나오면서 헤드 위로 물음표 한 방이 두둥 떠올라버리는 집을 대상으로 하여, ‘긴가군’의 지지론과 ‘민가양’의 반대론을 동시에 들어보는 방식으로서, 긴가군 말을 듣고 이 집을 갈지, 민가양 말을 듣고 이 집을 안갈지는 니네 맘대로. |
감자탕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오래된 학번들은 캠퍼스가 떠오를 것이고, 젊은 학번들은…젊은 학번이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감자탕하면 소주가 연상되고, 그것도 어느 가난했던 겨울, 어느 골목의 흥청거렸던 취기가 오버랩됩니다. 돼지뼈를 푹푹 고아서, 골 사이사이의 살들을 쪽쪽 빨아먹으며, 그 짠내를 소주 한 잔으로 행궈주는 맛, 그것이 오랫동안 서민의 대표음식으로 감자탕이 사랑받는 비결일 것입니다.
이 종목에도 대표적인 선수들은 많습니다. 은평구, 미아리 대지 극장 뒤, 천호동 등에 고수들이 포진되어있지요. 그리고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도 표표히 감자탕의 고수 하나가 숨쉬고 있습니다. 이제 긴가군의 음식평을 들어보지요.

구리 본점 원조 뼈다귀집,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그 이유를 볼까요?


감자탕이 취재 대상이라는 얘기에 저 긴가군은 이 집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최근 맛본 감자탕 중 최고 였거든요. 물론 ‘맛난 감자탕을 먹고야 말겠어!’ 식의 의지를 가지고 간 집은 아니었지만 당시 저를 인도한 지인이 자신 있게 추천한 집이었고 저도 나름 만족스러운 집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동에선 꽤 유명한 집이더군요. 인터넷에 소개도 꽤 된 편이구요. 사람들 입은 거짓말을 하지 않죠.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집에는 분명 뭔가가 있는거죠..라고 본 연사, 외치는 바입니다.

수택동 4거리에 들어서면 이 간판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이 모퉁이를 돌면…

‘원조’를 최초로 붙인 ‘원조’가 궁금해지는 ‘원조’가 들어간 간판
저런 간판도 보이네요.
바로 여기에 이 집을 지지하는 두 번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두 집은 같은 집입니다. 하지만 조리를 따로 한답니다. 감자탕에 이것 저것 많이 안 들어가니 어느 집으로 가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들어가는 재료의 가짓수가 적은만큼 재료들의 특성이 도드라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같은 집이라니 기본적인 레시피야 같겠지요.
어쨌거나 원래 시작한 위치에서 주변 가게로 하나 둘 씩 확장해가는 식당들은 왠지 믿음이 갑니다. 요새처럼 식당 하나 오픈하면 3달을 버티기 힘든 시기에는 더 그렇지요.

물론 오리지날 국내산 배추와 무우로 만들고요.

맛있는 김치와 깍두기
체인 방식의 감자탕집에는 겨자 소스, 간장 소스 등등 소스가 나오지요? 그런데 이 집에는 그런 것 없습니다. 찬이라고는 고추와 김치, 깍두기 뿐입니다. 설렁탕 집 마냥 김치 깍두기가 저렇게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네요. 상태? 좋습니다. 나름 기름진 감자탕으로 뭉친 입맛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한 방입니다.

장정 네 명이서 대자 하나 시켜도 다 못먹습니다.

상아탑, 우골탑이라 불리던 대학 주변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제는 순희빤스만큼이나 아스라해진 추억이 되버린 돈골탑

이만큼이 나옴다. 와! 양많다.(감자탕 大)

실한 살좀 보세요.
단순히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뼈의 살들이 아주 풍족합니다. 속에 알이 꽉 찬 생선으로 비유할까요?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사과에 비유할까요? 뼈다귀에 붙은 연한 살들이 아주 글래머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이 집을, 매사에 불만많고 까탈스럽기로 소문난 ‘민가’양은 또 트집을 잡습니다. 일단 들어나봅시다.

안녕하세요. 민가에요. 저도 감자탕 좋아해요. 그런데 최근에는 잘 안갔어요. 정확히는 감자탕 체인이 생긴 이후 감자탕집을 찾지 않았던거죠.
뼈다귀 하나에 소주 일병은 기본이던, 국물 한 술엔 무조건 일잔을 완샷해야했던, 밥을 볶은 냄비에 눌러붙은 누룽지를 숟가락으로 득득 긁어내느라 막차를 놓치는 일이 허다했던, 그 때의 감자탕 맛을 체인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거죠.
그런데 반 년 전쯤 이 집을 처음 갔을 땐 간만에 맛있는 감자탕을 먹게 되어 매우 좋았어요.하지만 취재 당일은 다소 아니다 싶은 점들이 눈에 띄더군요.예전의 평가가 후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 사이 이 집이 변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제 입맛이 변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저도 하나 씩 이 집의 단점을 이야기 해볼께요.


제대로 말린 시래기가 아니라 대충 만든 우거지인 듯 싶더군요. 우거지라도 이 정도로 질기고 짜면 안되는 데 말이죠. 김치 담을 때 절인 배추중 상태 안 좋은 녀석을 골라내 썼거나 시어 터져 못 먹게된 김치를 빨아쓴거 아니냐는 불만 섞인 억측이 나올 정도로 짜기까지 해요.
“나이든 늙은이 먹기엔 흐물흐물 푹푹 끓인 우거지가 최고지”라는 영화에서인지 소설에서인지 아니면 만화에서인지 출처 모를 대사에 감동받은 제 입장에선 다소 질기고 억세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감자도 마찬가지에요. 어느집이든 말만 감자탕이지, 감자를 풍족히 주는 집은 거의 없으니 양은 따지지 않겠어요. 그러나 단 몇 개를 주더라도 큼지막한 것으로, 바스락 바스락 날라갈 정도로 잘 삶아진 양질의 감자로 준다면 얼마나 감사하겠어요? 그런 점에서 이 집의 감자는, 크기에 있어서나 맛에 있어서나 그다지 손이 가지 않는 불량감자였다는 거죠.


물론 조00이나 이00 등의 체인점에 비하면 이 집의 국물은 진해서 좋아요. 하지만 너무 기름지네요. 음식점이라면 저 기름을 제거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말이죠.기름이 많아도 너무 많은거죠. 국물요리는 기름제거 제대로 안함 살짝 역한 맛이 나자나요. 고기못지 않게 국물을 좋아하지만 떠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름이 많았어요.
계속 끓여야하는 음식인 만큼 국물이 졸아들면 짜지는 것이야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런데 이 집은 국물이 졸아들기 전부터 짜네요. 그것도 매우. 우거지가 짜서 국물도 짠건지 국물이 짜서 우거지가 짠건지 뭐가 먼저인지만 알 수 없지만 짭니다. 소주는 잘 팔리겠네요. 간맞출려고 한 두잔 마시다보면.
이 정도로 짜면 의심이 드는거죠. 대체 뭘 감추고 싶어 이리 간이 센걸까.. 하는 의심, 대체 뭘 넣고 몇 번을 끓여냈길래.. 하는 의심 말이죠.

그래도 다행이에요. 매운탕에서나 고기를 굽던 판위에서나 늘 한결같은 맛을 지켜내시는 볶음밥님은 짜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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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같은 집에 대한 긴가군과 민가양의 소감은 다릅니다. 땡기는 쪽으로 귀를 열어주시면 되겠고요.
역시 가던 말던 그것 역시,

* 위치: 구리역 하차 -> 돌다리 사거리 -> 수택동 방향으로 300미터 진입 -> 백병원 앞 사거리 에서 구리 초교 방면으로 약 50 미터 (진입하자마자 간판 확인할 수 있음)
* 전화번호: 031-56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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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군요....^^
글도 잘쓰시고 편집도 잘하시고.....
잘 보고 갑니다....